회사일에 치여서 정신없이 살다보니, 하기로 결심하긴 했는데 못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의 outliers 라는 책을 읽고 그걸 정리하기로 마음 먹은 게 벌써 두 달여가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정리를 못하고 있는데... 챕터별로 하나씩 써보기로 하자. (사실 누구 홈페이지에 가니까 챕터 1의 내용이 생각나는 포스트가 있어서... 정리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ㅎㅎ)
잠시 말콤 글래드웰 이 아저씨 얘기를 하면, 이 아저씨는 Blink, The tipping point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 사람의 책들은 뭔가 재미난 특징이 있다. 책의 각 챕터를 어떤 하나의 예로 시작해서 그 예와 관련해서 다른 누군가가
행한 연구를 소개하고, 그 연구들을 모아서 테마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 말콤 아저씨는 개인적인 연구나 실험을 하지 않지만, 남의
연구를 잘 꿰서 참 그럴 듯한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이 참 대단한 사람이다.
라는 제목이다.
매튜 이펙트는 위키에 따르면 "the rich get richer and the poor get poorer" 로 요약되는 컨셉이라고 한다.
챕터 1도 말콤 아저씨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예로 시작한다. 아이스하키의 인기가 매우 높은 캐나다. 캐나다에서는 프로가 아닌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주니어 급의 경기도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한다. (마치 일본의 고교야구 마냥...) 이 인기 높은 스포츠에서, 주니어 선수들은 이미 어릴적부터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로 추려낸 영재들의 집합이고, 장래에 성공적인 프로선수들도 대부분 이 주니어 선수들에서 나온다.
그런 어릴적부터 영재들만 뽑아서 모아놓은 그 주니어 집단에서 The Matthew Effect 를 발견한 것은, 80년대 중반 심리학자 Roger Barnsley 라는 사람이다.
이 Roger 아저씨가 부인과 함께 간 주니어 하키 결승전에서 출전선수명단을 들여다보다, 아이들의 출생월이 주로 1월에서 3월 사이에 분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사실은 Roger 가 아니라 그 부인이 눈치챘지만, 추적하고 연구한 건 Roger) . 여기까지 읽고 누군가는... "역시 겨울 스포츠라서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이 특출한 능력을 보이는 걸까!?"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좀 더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다.
어릴적부터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을 뽑아내는 아이스하키의 경쟁시스템은 매 1월을 기준으로 같은 나이의 아이들 중에서 그 재능선발을 실시한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로 쳤을 때, 초등학교 3학년들이 재능선발의 대상이라면, 올해가 2009년이니 올해 1월을 기준으로 만 8세가 되는,1998년 1월에서 태어난 아이들부터 1998년 12월에 태어난 아이들(히밤 ㅠ.ㅜ 올해 초등 1학년 애들은 이제 2000년 생이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아이스하키 재능을 보이는 아이를 선발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시기는 하루가 다르게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크는 시기이다. 같은 초등학교 3학년이라도 98년 1월생 아이와 98년 12월생 아이는 거의 1년 정도의 '나이차이'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신체적인 발달정도의 차이도 있게 된다. 이런 아이들을 두고 아이스하키의 재능을 비교하려고 하면, '단순히 신체적으로 더 성장한 아이가 더 재능이 있어 보이는' 결과를 낳게 되어, 1월~3월 생들이 주로 선발이 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선발된 아이들은 계속 영재시스템 아래에서 능력을 키우며 쥬니어급에서 독보적인 존재들이 되는 거다.
Roger 아저씨가 이 사실을 알게된 경기의 선수명단 21명 중에 15명이 4월 이전 출생이고, 6월을 지나 출생한 아이는 단 두 명 뿐이었다. 참으로 엄청난 편중이 아닐 수 없다.
The matthew effect 는 위에 영어로 적혀 있지만, 우리나라말로는 비슷하게 "부익부 빈익빈"이 있다. 스포츠 영재 교육의 초입에서 '단지 일찍 태어났다는 이유로' 생일이 빠른 아이들은 기회를 더 얻고, 더 많은 교육기회를 얻은 그 아이들은 그 후부터는 '더 많은 교육기회를 받았기 때문에(능력이 뛰어나게 되어)' 또 '더욱 더 많은 교육기회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예상할 수 있듯이, 이것은 비단 아이스하키 뿐만 아니라, 축구, 야구등 대부분의 어릴적부터 엘리트교육 시키는 종목에서 나타난다. 6월에 아이들을 선발하는 종목은 6~8월 생. 9월이면 9~11월생이 많이 선발되게 되는 거다.
위의 예는 사실 The matthew effect 가 발생하지만, 어쨋든 '출생월'이라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본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 교육을 더 시키고 -> 더 잘하게 되고 하는 것은 있지만, 잘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 골 넣었다고 인정하고, 홈런쳤다고 인정하고, 어시스트 했다고 인정하고 이건 아니지 않냐 말이지.
현실세계에서 The matthew effect 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이스하키 보다 훨씬 더 불공정하다. 유명한 예술가이니까 더 멋지게 보고, 유명한 대학을 나왔다니까 인정해주고, 유명 인사라니까 말을 하면 더 수긍하게 되는 상황들의 경우가 그렇다고 본다.
Paul Krugman 만 해도, 우리나라 서점에서 이 사람의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노벨 경제학상을 받고 나니까 여러권 발행되기 시작했듯이...
아무튼, 여기서의 교훈은.... "세상은 원래 많이 불공평하다.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하고, 단지 이름이나 명성 혹은 출신성분에 따라서 인정을 받는 정도도 다르다. 중요한 건, 그 사실에 좌절하지 말고, 그 불공평한 걸 감수하고 더욱 빡시게 도전하는 거다."
이전에 Success is the ability to go from one failure to another with no loss of enthusiasm 이라는 처칠의 quote 에 대해 쓴 적이 있듯이, 좀 X같아도, 열정을 잃지 않고 도전해야 하는 거다. (quote 자체는 약간 충분조건처럼 쓰여졌지만) 이건 성공의 필요조건이라고 본다.
아 졸려... 담 포스트는 "잘못을 지적받는 것은 감사할만한 상황이다" 라는 내용에 대해서....